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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의 오류짧은 글 2022. 9. 21. 15:29
우리는 살면서 많은 오류를 범한다. 여기서 오류란 실수와는 다른, 논쟁에서 이기기위해 논리적인 주장을 하면서 범하게 되는 오류인데 흔히들 알고 있는 오류들에는 도박사의 오류, 논점 이탈의 오류, 원천봉쇄의 오류 등이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우리와 가장 친숙한 오류는 뭐니뭐니해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닌가 싶다. 아 혹시 이것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인가?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의 사전적인 정의를 먼저 한번 더 짚어보고 가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 특수하고 부족한 양의 사례를 근거로 섣불리 일반화하고 판단하는 오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이름이 너무 기니까 앞으로 일반화의 오류라고 부르겠다. 사회학에서 한 집단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반화’와 혼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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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자시 2022. 7. 9. 21:30
- 직접 찍은 사진 돌아가자 - 밤하늘 - 나는 그리워한다 이름 불러도 대답 없는 것들 눈을 부릅 떠도 볼 수 없는 것들 손을 힘껏 뻗어도 만질 수 없는 것들 기억의 경첩들이 닳아 이제 잘 조립되지 않는 것들 그런 것들을 그리워 한다 그리울땐 달리기를 한다 그리운만큼 멀리 간다 나는 돌아갈거야 나는 보고파한다 아무리 달려도 좁혀지지 않는 거리 서있을 힘도 없어 대자로 뻗었을 때 온몸에서 흐르는 구슬눈물에 네가 거꾸로 비쳤다 내가 달려온 그자리에서 나를 보고있다 네가 보고싶다 보고싶을땐 달리기를 한다 보고픈만큼 빨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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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독후감 2022. 7. 9. 21:25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 문학동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무엇과 작별하지 않는다는 것일까? 한강. 그 이름이 가지는 파급력은 대단하다. 나 역시 저자의 이름만 보고도 책을 집어들었으니 말이다. 인터스텔라에서 본듯한 거대한 높은 파도같은 표지와 주어가 명확하지 않은 제목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게다가 작별은 피동적인, 그러니까 주로 당하는 것 이라고 볼 수 있는데. 뒤에 않는다 는 다짐, 혹은 주장을 나타낸다. 이토록 상반된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의 제목은 내가 좋아하는 제목이다.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러지 말 걸 그랬다. 재미없었다. 아니 그런데 이렇게 잘 쓰여진 책을 내가 감히 재미없다고 평가해도 되려나? 한강 작가의 문장력과 묘사력은 사람의 그것을 넘어섰다.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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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시 2022. 3. 3. 22:29
- 너무 아름다워서, 다시는 보지 못할까봐 괜히 올려다 보기 싫었던 제주도 하늘 (직접 찍은 사진) 제주도에서 - 밤하늘 - 나는 항상 훌쩍 떠나고 싶어했다 어디든 탁트인 곳으로 멀리 물론 그게 쉽지 않다 직장이니 책임이니 하는 것들은 둘째치고 그냥 훌쩍 떠나는 것도 쉽지 않은게 많은 노래와 시와 소설에서 주인공은 어느날 멋있게 훌쩍 떠나곤 하지만 현실의 나는 당장 국내의 어딜 가려고해도 차편이며 비행기편이며 입을 옷이며 칫솔이며 면도기며 먹을 것이며 잘곳 따위를 알아보다 '훌쩍'은 이미 물건너간지 오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해도 이미 지쳤다 그렇게 간 곳이 편할리가, 잠이 잘 올리가 그렇게 다시 돌아갈 날에 쫒겨 뒤척이다보면 집에 가고 싶어졌다 나는 항상 돌아가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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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건시 2022. 2. 9. 14:18
- 직접 찍은 사진 살아간다는 건 - 밤하늘- 살아간다는 건 때되면 눈을 감아야 하고 때되면 입에 뭔가를 넣어야 하고 얄팍한 단어로 어떻게 설명 할 수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잘 해소되지 않는 감정들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어쩔 줄 몰라하고 때되면 웃어줘야하고 때되면 울어줘야하고 안쓰러워 하며 있는 힘껏 마음 아파하다 그 후 나도 모르게 숨을 내뱉으며 안도하고 이해 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려 하고 늘 혼자 되는게 무서워서 남들을 밀어내면서 사랑을 좇다가 혼자만 상처받는 줄 알고 살아간다는 건 어찌 이렇게 처절하고 추잡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