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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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의 오류짧은 글 2022. 9. 21. 15:29
우리는 살면서 많은 오류를 범한다. 여기서 오류란 실수와는 다른, 논쟁에서 이기기위해 논리적인 주장을 하면서 범하게 되는 오류인데 흔히들 알고 있는 오류들에는 도박사의 오류, 논점 이탈의 오류, 원천봉쇄의 오류 등이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우리와 가장 친숙한 오류는 뭐니뭐니해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닌가 싶다. 아 혹시 이것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인가?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의 사전적인 정의를 먼저 한번 더 짚어보고 가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 특수하고 부족한 양의 사례를 근거로 섣불리 일반화하고 판단하는 오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이름이 너무 기니까 앞으로 일반화의 오류라고 부르겠다. 사회학에서 한 집단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반화’와 혼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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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미상으로 글을 쓰는 사람짧은 글 2022. 1. 21. 02:29
작자 미상으로 글을 쓰는 사람 피아니스트는 자신이 처음 피아노를 쳤을 때를 기억할까? 나는 기억한다. 나는 비록 피아니스트도 자타가 인정하는 시인도 아니지만 내가 처음 글을 썻을 때를 기억한다. 초등학교 6학년, 나는 5년을 다녔었던 시골의 초등학교에서 번화가의 초등학교로 전학갔다. 그때 국어시간에 시를 써보는 시간이 있었나보다. 그때 처음으로 ‘로빈슨 크루소’ 라는 제목의 시를 썻다. 아마 마지막 학년에 전학 가서 혼자 반에서 고립된 느낌을 풀어서 쓰고 싶었나보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진 않지만 그 시가 내 첫 시다. 뿐만아니라 나는 책과 글에 관한 꽤 많은 것들을 기억한다. 내가 처음으로 스스로 읽은 책은 금 도끼 은 도끼, 어렸을때 제일 좋아했던 책은 그당시엔 읽지도 못했던 영어 이름을 가진 캠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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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되고 싶은 사람짧은 글 2021. 12. 11. 22:06
좋아하는 타인이 있는가? 나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 좋아하는 타인은 없지만 좋아하는 작가는 있다니.. 모순된 말이란 것을 안다. 아무튼 내가 글을 굉장히 잘쓴다고 생각하고, 쓰는 글마다 찾아서 보는 작가가 있다. 그 작가는 무척 넓은 스펙트럼의 글을 쓰는데, 종종 본인의 sns에 짧은 글을 여러개 올리곤 한다. 그가 책으로 내지 않고 sns에 올리는 글 들은 주로 그 작가가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내용이 많다. 작가는 서머싯 몸 이라던가 니체라던가 하는 내가 어디선가 들어본 유명한 작가들 뿐만 아니라, 나는 난생 처음 보는 그림의 난생 처음 보는 화가의 이름 까지 거론하며 그들의 인생과 작품과 시대상을 꼼꼼히 조사해서 그 작가들의 대표작에 대한 생각이나 작품과 작가를 관통하는 통념들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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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책 읽기’ 인 사람짧은 글 2021. 12. 7. 00:53
제 취미는 책을 읽는 것입니다. - 라고 말하면 상대방은 십중팔구 놀란다. 전혀 그렇게 생기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이다. 뭐 물론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말을 자주 듣는 나 조차도 누군가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하면 그렇게 반응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책 좋아할 것 같지 생기지 않았다.’ 꽤나 부정확한 통계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에는 거창한 이유가 없다. 나는 지식에 목말라 있지도 않고, 지적 우월감에 젖고 싶지도 않고,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대리 경험하고 싶지도 않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아니다. 아니 애초에 책을 많이 읽으면 진짜 그렇게 되기는 한가..?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냥 내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똥고집이기 때문이다. 나는 남의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