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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북극으로간펭귄의 기록</title>
    <link>https://penguinthecloud.tistory.com/</link>
    <description>남극을 떠나 북극으로 가는 동안 보고 느낀 것들을 적어 놓습니다. 낮에는 부지런히 걷고 밤에는 글을 씁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7 Apr 2026 13:25:3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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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tl>100</ttl>
    <managingEditor>북극으로간펭귄</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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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의 오류</title>
      <link>https://penguinthecloud.tistory.com/28</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담배꽁초-머니투데이 남형도.jpg&quot; data-origin-width=&quot;647&quot; data-origin-height=&quot;835&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caHXJt/btrMHH7DO8v/w5be847pIOElboRu7q5e0k/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caHXJt/btrMHH7DO8v/w5be847pIOElboRu7q5e0k/img.jpg&quot; data-alt=&quot;담배꽁초 -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caHXJt/btrMHH7DO8v/w5be847pIOElboRu7q5e0k/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caHXJt%2FbtrMHH7DO8v%2Fw5be847pIOElboRu7q5e0k%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647&quot; height=&quot;835&quot; data-filename=&quot;담배꽁초-머니투데이 남형도.jpg&quot; data-origin-width=&quot;647&quot; data-origin-height=&quot;835&quot;/&gt;&lt;/span&gt;&lt;figcaption&gt;담배꽁초 -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lt;/figcaption&gt;
&lt;/figure&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우리는 살면서 많은 오류를 범한다. 여기서 오류란 실수와는 다른, 논쟁에서 이기기위해 논리적인 주장을 하면서 범하게 되는 오류인데 흔히들 알고 있는 오류들에는 도박사의 오류, 논점 이탈의 오류, 원천봉쇄의 오류 등이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우리와 가장 친숙한 오류는 뭐니뭐니해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닌가 싶다. 아 혹시 이것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인가? &lt;br /&gt;&lt;br /&gt;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의 사전적인 정의를 먼저 한번 더 짚어보고 가자. &lt;br /&gt;&amp;lsquo;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 특수하고 부족한 양의 사례를 근거로 섣불리 일반화하고 판단하는 오류&amp;rsquo;&lt;br /&gt;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amp;hellip; 이름이 너무 기니까 앞으로 일반화의 오류라고 부르겠다. 사회학에서 한 집단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amp;lsquo;일반화&amp;rsquo;와 혼동하지 말자. 지금 이 글에서 나오는 일반화는 모두 성급한 일반화의 줄임말이다. &lt;br /&gt;일반화의 오류는 통계적 오류의 한 종류이기도 하다. 사전적 의미에도 적혔듯이 부족한 양의 사례를 근거했기 때문이다. 즉 충분한 양의 표본조사 없이 단지 자신이 몇번 목격한 사실이 세상의 전부인 양 일반화 하는 가장 흔한 논리적 오류이자 통계적 오류인 셈. &lt;br /&gt;&lt;br /&gt;이런 일반화의 오류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amp;lsquo;경상도 사람은 성질이 급하다. 전라도 사람은 앞뒤가 다르다. 충청도 사람은 행동이 느리다. 강원도 사람은 감자를 화폐로 쓴다. 서울 사람들은 이기적이다.&amp;rsquo; 뭐 이런 어떤 지역의 사람들을 싸잡아서 어떻다 라고 정의내리는 사람들을 흔하지 않게 만나봤을 것이다. &amp;lsquo;혹은 흑인은 노래와 운동을 잘한다. 동양인은 수학을 잘한다. 서양인은 덩치가 크다.&amp;rsquo; 등의 인종에 관한 일반화의 오류도 있다. 지역과 인종 외에도 일반화의 오류는 너무도 많고 또 넓게 퍼져있어, 심지어 어딘가에서는 그것이 주류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체대생은 모두 구기종목을 잘 할 것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행실이 올바를 것이다.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음식점은 맛이 있을 것이다 등등&amp;hellip;&lt;br /&gt;하지만 결과적으로 일반화의 &amp;lsquo;오류&amp;rsquo;답게 저것들은 모두 틀렸다. 경상도 사람들 중에서도 행동이 느린 사람이 있고, 전라도 사람 중에서도 성질이 급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감자를 화폐로 쓰지 않는 강원도 사람도 있을 것이다.(당연히 농담이다.) 그 외에도 인종, 학과, 성적과 인구 밀집과 맛에 대한 일반화의 오류 역시 틀렸다. 물론 평균신장이나 맛집의 기준 등을 들먹인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어쨋든 논쟁중에 보통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은 이러한 데이터에 근거한다기 보다는 일반화의 오류, 즉 억지에 가깝다. &lt;br /&gt;&lt;br /&gt;일반화의 오류의 다른말은 편견이다. 색안경이고, 차별이다. 실제로 우리 삶에서는 위에서 든 수 많은 예시와 같이 수 많은 사람들이 수 많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 말은 수 많은 편견과 차별을 행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lt;br /&gt;일반화의 오류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리가 느낀 부조리나 억울함, 기분 나쁨 등을 명제화 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동네에 편의점이 세군데 있다고 가정하자. 그 곳은 모두 다른 편의점인데, 나는 모종의 이유로 일주일에 각각 한번씩 그 편의점을 들른다. 그런데 그 편의점에 일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들 싸가지가 없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정의 내린다. &amp;lsquo;아 편의점은 하나같이 다 싸가지가 없더라.&amp;rsquo; 혹은 &amp;lsquo;아 우리동네 편의점은 하나같이 다 싸가지가 없더라.&amp;rsquo; 전형적인 일반화의 오류이다. 자, 만약 내 주장을 당신의 집 근처에 아주 친절한 편의점이 있다면 당신은 저 명제에 동의할 수 있을까? 혹은 당신이 저 동네 편의점에 다른 시간대에 갔는데 아주 친절한 직원을 만났다면 당신은 저 명제에 동의할 수 있을까? 그런데 당신이 나의 친구라고 치자. 내가 싸가지 없는 대우를 받아 분노해서 당신에게 저런 일반화의 오류를 쏟아냈다고 치면, 당신은 뭐라고 할 것인가? &amp;lsquo;야, 너 지금 그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거야. 너가 다른 편의점이나 그 편의점 다른 시간대에 가봤어?&amp;rsquo; 사회화를 마친 사람이 이렇게 말 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냥 대충 맞장구 쳐 주고 넘어갈 것이다. &amp;lsquo;맞아, 편의점들이 다 그렇지 뭐.&amp;rsquo; 하고. &lt;br /&gt;이렇듯 일반화의 오류는 많고, 흔하고, 만들기 쉽고, 그렇기 때문에 범해도 큰 문제가 생길만큼 치명적인 오류가 아니다. 물론 영향력 있는 사람이 영향력 있는 자리에서 범하는 일반화의 오류는 그렇지 않겠지만,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은 그냥저냥 대충 싸잡아서 평가하고 욕하고 칭찬하고 넘어간다. 그렇지만 일반화의 오류라는것이 어쨋든 차별의 한 갈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다.&lt;br /&gt;&lt;br /&gt;그런데 그 오류를 범하기 쉽다는 것은 다시말해 타파하기도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균 교육수준이 높고 인터넷 보급이 잘된 우리나라에서, 어떤 논쟁이 일어났을때 &amp;lsquo;야, 너 그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야.&amp;rsquo; 라고 지적하면 대부분 수긍하거나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바꾼다.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 자신이 정량적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순순히 인정하는 분위기다. 일반화의 오류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논쟁술에서 오류란 논쟁중인 상대가 발견해내지 못하면 나를 승리로 이끄는 무기라고 볼 수 있는데, 일반화의 오류는 너무나 잘 알려진 탓에 무죄추정의 원칙처럼 스스로를 방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인 &amp;lsquo;요즘 젊은 것들은&amp;hellip;&amp;rsquo; 으로 시작하는 말 역시 일반화의 오류이다. 물론 저 말에는 여러가지 논리적 오류가 섞여있지만 일반화의 오류만 두고 봤을때 &amp;lsquo;젊은 사람들은 다 이렇다.&amp;rsquo; 라고 싸잡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저 말을 듣는다고 해서 그렇게 큰 상처를 받지는 않는다. 머릿속으로 &amp;lsquo;아 저사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네.&amp;rsquo; 라고 까지는 생각이 미치지는 않더라도 그 기저에는 저사람이 부분만 보고 전체를 얘기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곤 한다. 또한 실생활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amp;lsquo;잘 알지도 못하면서&amp;rsquo;, 혹은 &amp;lsquo;우리끼리 있을 땐 안그러는데&amp;rsquo; 등의 생각으로 멘탈을 다지기도 한다. 우리가 일반화의 오류를 잘 이해하고 있고, 그것을 방어적 의미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이다.&lt;br /&gt;&lt;br /&gt;그렇다면 일반화의 오류가 아닌 것은 뭘까? 그것은 바로 &amp;lsquo;일반적&amp;rsquo;인 것이다. &amp;lsquo;일반적&amp;rsquo;인 것에 예를 들자면, &amp;lsquo;서울대 학생들은 공부를 잘한다.&amp;rsquo;, &amp;lsquo;캐나다는 날씨가 좋다.&amp;rsquo;, &amp;lsquo;중국산 제품은 품질이 안좋다.&amp;rsquo; 등등&amp;hellip; &amp;lsquo;일반적&amp;rsquo;인 것에서 든 예시와 &amp;lsquo;일반화&amp;rsquo;에서 든 예시의 차이는 문장에 &amp;lsquo;일반적&amp;rsquo;이 들어가는지의 여부가 아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렇다면 위에서 두 예시의 차이는 무엇일까? &amp;hellip; 그렇다. 없다. 그냥 내가 그 문장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해당 명제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명제가 될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명제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감정과 소속감이다. 만약 당신이 경상도 출신의 중국에 우호적인 서울대 학생이라면, &amp;lsquo;경상도 사람은 성질이 급하다.&amp;rsquo;와 &amp;lsquo;중국산 제품은 품질이 안좋다.&amp;rsquo;의 명제에는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하겠지만, &amp;lsquo;서울대 학생들은 공부를 잘한다.&amp;rsquo; 라는 명제에는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해당 문장의 진위여부와는 상관없이 내 감정과 내가 어디에 소속해 있느냐에 따라서 그 문장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문장이 될 수도 있고 일반적인 문장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것을 조금 더 확장해서, '일반적' 다음의 것은 무엇일까? 바로 사실이다. &amp;lsquo;한국의 수도는 서울이다.&amp;rsquo;, &amp;lsquo;아침에는 해가 뜬다.&amp;rsquo;, &amp;lsquo;일년은 365일 이다.&amp;rsquo; 등이다. 사실은 당신의 감정이 어떻든, 당신이 어느곳에 소속하든 바꿀 수 없다. 당신이 한국에 나쁜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곳의 수도가 서울인 것을 바꿀 수 없고, 당신의 직업이 무엇이든 남들이 365일을 살때 당신만 366일을 살 수는 없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 조금 다른 길로 새자면, 사실과 상식은 다르다. 세상에 널리 퍼진 사실 중 널리 알려져 보통 부연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사실은 모두)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실에 대한 지식을 상식이라고 부른다. 뭐 예를들면 죽마고우의 뜻을 안다던가, 제주도를 삼다도라고 부르는 이유를 안다던가 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amp;lsquo;이상한 변호사 우영우&amp;rsquo;에서 권모술수 라는 사자성어가 나오는데, 그 사자성어의 뜻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고 한다. 그것을 두고 상식이다와 아니다로 나뉘어 인터넷 상에서 대립이 일어난 사건이 있었다. 상식이란 이름그대로 대부분이 아는 사실을 의미하는데 상대방이 이 상식을 모른다고 놀라는 반응의 기저에는 &amp;lsquo;(한국인인데, 나이가 몇살인데) 이걸 모른다고?&amp;rsquo; 하는 일반화의 오류가 은연중에 깔려있다. 그런데 웃기게도 상식은 정하는 기준이없다. 정해주는 사람도 없다. &amp;lsquo;밤하늘의 글은 재미있는 것은 상식이다.&amp;rsquo; 라고 내가 외치고 다녀도 그것이 &amp;lsquo;틀렸다&amp;rsquo;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 아무튼 시대가 변한만큼.. 상식의 기준도 변했으니, 어디 공식적인 상식위원회라도 출범해야하는건 아닌가 모르겠다.)&lt;br /&gt;&lt;br /&gt;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lt;br /&gt;여기까지 일반화의 오류와 '일반적'인 사실, 그리고 사실인 명제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만약 내 주장을 읽으면서 뭔가 알수없는 위화감에 고개를 갸웃했다면, 당신은 꽤나 논리적인 허점을 짚어내는데 탁월한 사람이다. 나는 앞서 일반화의 오류와 일반적인 사실의 차이가 바로 감정과 소속감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말은 그럴듯해보이지만 사실 틀렸다. 왜냐면 '일반적'인 사실은 분명 존재하고 한두개의 반례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대체적으로 날씨가 좋고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한다(정확한 퍼센테이지 기준은 없지만). 아마 캐나다에 대해 아는 세계 각국 다양한 인종들에게 물어봐도 캐나다의 날씨는 좋다고 대답할 것이다. &lt;br /&gt;만약 당신이 살면서 캐나다에 딱 한번 방문했는데, 그 기간동안 하필 태풍이 몰아쳐서 늘 날씨가 좋지 않았다고 치자. 그렇다면 당신은 캐나다는 날씨가 좋다는 말에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할 수 있다. 실제로 당신의 경험적 통계에서는 그것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당신이 겪은 반례는 특별한 사례였을 뿐, 실제로 캐나다는 대부분 날씨가 좋으며 캐나다를 아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 사실을 인정한다.&lt;br /&gt;즉, 특별한 상황에 놓인 반례 한두가지만을 가지고 '일반적'인 사실을 일반화의 오류로 매도하는 것. 일반화의 오류가 범해진 것, 일반적인 것, 사실. 세 단계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일반적인 것 까지 일반화의 오류로 싸잡아서 취급하는 것. 그것이 일반화의 오류의 오류이다.&lt;br /&gt;&lt;br /&gt;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일반적'인 사실]에서 그 '대부분'의 기준이 참 모호하다. 엄밀히 말하면 없다. 심지어 법이나 계약서등 명시적인 사실이 중요한 곳에도 '관습과 일반적인 관행을 따른다' 라고 적혀있을만큼 우리는 은근히 '대부분'이라는 말로 퉁치고 넘어가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대부분'이 정확히 구성원의 90% 이상, 설문 참여자의 85%이상 등으로 정확히 정의되지 않는 한, '대부분'이라는 단어는 '아닌데 아닌데 우리 동네에선 안그러는데?' 와 같은 미취학 아동의 억지같은 주장조차도 쉽게 타파할 수 없다. 일반화의 오류가 범해진 명제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명제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 경계가 모호해 억지 주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자신의 위치를 옮길 수 있다는 말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따라서 일반화의 오류의 오류는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놓였을때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으며, 그 오류를 타파하기는 쉽지 않다.&lt;br /&gt;그렇다면 일반화의 오류의 오류를 범하는 사람을 무찌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lt;br /&gt;바로 해당 주장을 사실의 영역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매우 위험하고, 또 매우 어렵다. 어떤 명제를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로 만들려면 구성원 100%의 동의, 즉 엄청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할 뿐만 아니라 사방에서 날아드는 각종 반대 의견을 눈하나 깜짝 안하고 모두 무찌를 수 있어야한다. &lt;br /&gt;사실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인데... 아주 불가능하진 않다. 나는 자주 일반화의 오류의 오류로 쓰이는 명제를 몇가지 알고있다. 드디어 사설이 끝나고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자 목적인 [ 명제에 대한 '사실화'로 넘어가보도록 하자.]&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 /&gt;&quot;대한민국의 흡연자는 모두 비도덕적이다.&quo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라는 명제는 참인가 거짓인가? 거짓이라면 이것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문장인가, 혹은 일반적인 사실인데 분명 반례가 존재하는 명제인가?&lt;br /&gt;안타깝지만 위 명제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문장도, 일반적인 문장도 아닌 '사실'이다. 즉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다.'와 같은 누가 뭐래도 바뀌지 않는 불변의 진리(사실)라는 뜻이다. 나는 이제 이 글을 쓴 후 수많은 흡연자들에게 뭇매를 맞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흡연자 뿐만 아니라 흡연자의 흡연자 할아버지가 와도 나는 그 모두를 무찌를 수 있다.&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참고로 나는 비흡연자이며, 내 친구들은 대부분 흡연자임을 밝힌다. 지금까지 우리가 어떤 도덕적 결함이 없었다면, 이 사실 하나만으로 그들은 비도덕적이고, 나는 도덕적이게 된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처음 내가 이 명제를 떠올린건 출근길이었다. 신호대기중이던 나는 창문 밖으로 삐져나온 앞 차 운전자를 무심코 쳐다보고 있었다. 검지와 중지로 담배를 집고 연신 차 안으로 들락날락 하던 왼손은 이내 신호가 바뀌자 멋들어지게 담배를 튕긴 후 자리를 떴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담배꽁초도 쓰레기인데 쓰레기를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길바닥에 버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러다 좀 더 생각이 확장되서, '그러고보니 흡연자들 중 대다수는 담배꽁초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던데 그들은 비흡연자보다 비도덕적일까?' 까지 갔다. 그 물음에 대한 내 대답은 '그렇다' 였다.&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지금부터 모든 흡연자는 왜 비도덕적인지 알아보도록 하자.&lt;span&gt; 근거는 의외로 간단하게 두가지로도 충분하다.&lt;/span&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lt;span&gt;1. 그들은 담배꽁초를 아무렇게나 버린다.&lt;/span&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lt;span&gt;2. 그들은 담배연기를 풍긴다.&lt;/span&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앞서 말했듯이 내 주변에는 흡연자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 심지어 아버지 조차도 흡연자다. 그런 내 경험적 통계로 봤을때. 담배꽁초를 길바닥에 버려보지 않은 흡연자는 없다. 만약 이것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된다면, 당신 주변의 흡연자를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담배꽁초를 길바닥에 버려보지 않은 흡연자는 단연코 없을 것이다. 이것은 '캐나다는 날씨가 좋다.' 보다 더 적은 반례를 가진 명제이다. 날씨가 나쁜 캐나다를 경험한 사람은 있어도,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는 흡연자를 본 사람은 없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2번으로 넘어가면 그들은 사실 반박조차 할 수 없어진다. 연기는 흡연자의 원죄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에 따르면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죄를 짓듯이, 흡연자들도 담배를 피는순간 그냥 연기라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하지만 내가 정확한 수치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비도덕적인 흡연자들은 자신이 비도덕적이지 않다고 주장할 것이다. 데이터로 누를 수 없다면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여 깨뜨림으로써 수긍하게 할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흡연자들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일반화의 오류의 오류를 범하기 전에 미리 예상되는 반박 주장들을 살펴보고 타파해보자.&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 나는 담배꽁초를 버린적이 없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뭐... 이렇게 떼를 쓴다면 사실 나도 할말은 없지만, 그 흡연자의 지인 3명만 데려와서 이사람이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을 본적이 있냐고 물어보면 금방 탄로날 거짓이다. 내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는 흡연자는 없다.' 주장이 근거가 없더라도, 상대방 역시 자신이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는다는 근거가 없다. 심지어 그 주장은 주변 사람들의 제보로인해 쉽게 깨질 것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내가 흡연자는 비도덕적이다 라는 말을 했을때 들고 일어나는 사람들이 정말 모두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았다면, 매번 태풍마다 하수도가 막혀서 물난리가 일어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당장 애용하는 포털사이트에서 태풍피해와 관련된 기사들을 보면 굳이 고를 필요도 없이 사진마다 담배꽁초와 담배갑, 담배 포장 비닐이 막힌 하수구 주변에 가득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메인 사진 참고)&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 휴대용 재떨이를 쓴다. 혹은 쓰는 사람도 많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하하. 만약 상대방이 이런 주장을 한다면 나는 '정말이지 논쟁에서 이기기위해 아무말이나 하는구나' 라고 생각할 것이다. 휴대용 재떨이란 것은 아무도 본적도, 경험한적도 없는 전설의 동물과도 같다. 휴대용 재떨이의 쓸모는 사귄지 얼마 안된 비흡연자 여자친구가 아무것도 모르고 흡연자 남자친구에게 하는 선물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아마 일주일 후면 흡연자는 그 휴대용 재떨이가 어디갔는지도 모를 것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정말로 휴대용 재떨이는 쓰는 사람들의 수가 유의미하다면, 휴대용 재떨이 산업이 발전했어야한다. 여러가지 브랜드와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출시되었어야 하고, 셀럽들의 사용 인증샷과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SNS에 즐비해야한다. 그런데 당장 인스타그램에 휴대용 재떨이를 검색해봐도 100개 남짓한 글 밖에 보이지 않는다. 종종 감없는, 혹은 자신의 팬층만을 노린 브랜드들이 굿즈 형식으로 제작하곤 하지만 그것이 사용되는 일은 없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한국에서 유의미한 사업인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통계청에 들어가보면 된다. 그곳에서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소비규모든, 수입 현황이든 어떤 형태로든 연관된 통계자료가 나온다. 휴대용 재떨이에 관련된 자료는 당연히 없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통계청이나 SNS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애초에 당신은 주변에서 휴대용 재떨이를 쓰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아니, 당신은 휴대용 재떨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가?&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 지정된 흡연장소에서만 흡연을 한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지정된 흡연장소라는게 만들어진 이유는 애초에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흡연을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지정된 흡연장소라는 것 자체가 피해를 줄이기 위함인데, 자신은 아무 피해도 끼치지 않았다는 흡연자들의 주장은 어폐가 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논쟁술에서는 금방 탄로날 거짓말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자의 신뢰도를 급격하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지정된 장소에서만 흡연을 한다는 주장도 금방 탄로날 거짓말이다. 이 주장은 번거롭게 흡연자의 지인을 데리고 올 필요도 없다. 근처에 아무 흡연장이나 가보면 흡연자들이 흡연장 주변에 모여서 흡연을 하고 있는 기묘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그러니까 흡연장 '안'이 아니라, 흡연장 '주변'이다. 서울역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양쪽 출입구 근처에 모두 흡연장이 있다. 그런데 정작 그 안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은 드물다. 흡연장소라고 설치해놓은 유리상자 밖에 모여서 담배를 피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러니까 자기들도 담배연기가 싫은거지. 흡연자들은 비도덕적이라는 주장을 일반화의 오류로 매도하려면 적어도 흡연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 밖에 있는 사람들보단 많아야하는데 실상은 정 반대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애초에 우리나라는 흡연장 자체가 적다. 서울역도 서울에서 손꼽히는 큰 공공시설이기때문에 박스형태로 된 흡연장이 있는 것이지, 흡연장이라고 해봤자 그냥 건물 한 귀퉁이로 때워놓은 곳이 더 많다. 재떨이만 놓는다고 흡연장이 아니다. 연기가 밖으로 퍼져나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면 그것은 흡연장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뭐... 흡연자들의 저열한 도덕적 수준을 보면&amp;nbsp; 그 '흡연장'에 놓인 재떨이에 제대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이나 제대로 해주면 감지덕지긴 하지만.&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 전자담배를 핀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좋은 주장이다. 실제로 전자담배는 연기에서 연초만큼 독한 냄새가 나지 않아 거부감이 적기 때문에 많이들 갈아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 주장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애초에 담배를 전자담배로 시작한 사람들 뿐이다. 물론 그것은 주장할 수 있는 자격의 여부이지, 설령 전자담배로 흡연을 시작하고 지금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자담배는 역시나 타인에게 피해를 끼친다. 여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노력은 가상하지만 끼치고 있는 여러 피해 중에서 단지 냄새 하나만 뺀 것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2015년부터 전자담배와 연초의 유해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공표했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건강상의 피해는 계속해서 끼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액상전자담배는 플라스틱,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초보다 더 큰 꽁초 쓰레기를 발생시킨다. 냄새와 환경오염을 맞바꾼 셈인데... 맨 처음 주장했듯이 담배꽁초를 길바닥에 버리지 않는 흡연자는 없다. 그것은 궐련형 전자담배 꽁초 역시 마찬가지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 담배는 타인의 비도덕에서 시작된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흡연자들은 자신이 왜 흡연을 시작하게 됐는지 기억할까? 아마 십중에서 팔, 구는 주변 친구의 권유에 의해서 일 것이다. 담배는 유해물질이고 청소년에게 판매가 금지되어있다.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것은 세살 아이도 안다. 담배연기는 비흡연자에게 매우 독하다. 따라서 비흡연자가 흡연자가 되려면 대부분 흡연자의 길로 인도하는 또다른 흡연자가 있어야한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런데 왜 흡연자들은 비흡연자에게 담배를 권유할까? 나는 흡연자가 아니기때문에 비흡연자에게 담배를 권하는 그들의 마음을 알 도리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의 지인이 흡연자의 길로(몸에 안좋은 것을 하려는) 들어서는 것을 도덕적으로 막아야한다고는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말리거나 하다못해 권하지는 않아야하는데, 매년 수많은 흡연자들이 생기는것을 보면 그렇지 않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 흡연자는 세금을 많이 낸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휴대용 재떨이 어쩌고 하는 사람보다 더 무식한 사람이다. 만약 이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더이상 그와 토론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도대체가 뭘 알아야 대화를 할텐데...&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모든 물건에는 세금이 붙지만 담배는 확실히 세율이 높다. 흡연자는 애국자 라는 말도 떠돌아 다닐 정도니 담배가 확실히 다른 물건에 비해 세율이 높은 것은 맞다. 흡연자는 왜 본인이 애국자라고 할까? 그들의 논리는 이렇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2015년 담배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2000원이나 올랐다. 엄청난 상승률이 아닐 수 없긴 하다. 2015년 2500원 시절 그들이 내는 세금은 총 1550원이다. 무려 62%를 세금으로 납부하는데, 담배가격이 4500원으로 오르면서 총 3308원의 세금을 납부하게 됐다. 무려 74%에 달하는 금액을 세금으로 납부하는 것으로 오로지 납부하는 세금만 더 늘었기때문에 담배를 하나 살때마다 애국을 한다는 것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결론적으로 흡연자는 애국자가 아니다. 그들이 간과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사회적 비용이다. 우리나라는 미국도 따라가지 못하는 건강보험 강국(?)이다. 다른것은 몰라도 건강보험 만큼은 엄청난 복지를 제공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매번 건강보험 재정의 수입보다 지출이 훨씬 적다. 담배는 몸에 해로운 물질이다. 바로 떠올릴 수 있는 폐암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건강문제가 담배를 통해 유발되고 담배를 통해 악화된다. 그렇게 몸이 안좋아진 사람들은 병원에 가게되고, 높은 진료비 중 흡연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극히 일부분이다. 나머지는 최상의 의료복지를 가진 국가의 몫이다. 국가는 이 진료비를 어디서 충당할까? 바로 세금이다.&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모든 삶에는 사회적 비용이 든다. 길을 걸을때는 인도의 내구성이 소모되고, 차를 탈때는 도로의 내구성이 소모된다. 비단 이런 공원, 화장실 등 공공시설을 이용할때의 내구성 소모만 사회적 비용이 아니다. 차 사고를 낼 경우 발생하는 도로 교통 체증, 그로인한 공회전이 발생시키는 대기오염 등이 모두 사회적 비용이며 사회적 비용은 무형과 유형의 형태로 다각도로 발생되고 있다. 건강 역시 뚜렷한 사회적 비용의 한 예이다. 흡연자가 담배를 펴서 나빠진 건강으로인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지원되는)의료보험료 뿐만 아니라 풍기는 담배연기로 인한 악취, 발생하는 쓰레기들 수거비용, 처리비용, 그리고 이번 물난리까지. 흡연자가 발생시키는 사회적 비용은 비흡연자에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그 사회적 비용은 국민 전체가 부담한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국가는 바보가 아니다.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것은 흡연자가 발생시키는 사회적 비용이 그들이 납부하는 갑당 1550원으로는 도저히 충당이 되지 않을 만큼 상승했기때문이다. 그런데도 흡연자는 자신들이 세금을 많이 내니 애국자라는 논리를 펼친다. 애초에 흡연하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의 일부를 자신들이 내면서 떵떵거리는 꼴이다. 단순히 재미는 있는 주장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여기까지 흡연자들이 할법한 논리들을 대부분 반박해보았다. 이 외에도 자신이 비도덕적이지 않다는 흡연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덤벼도 좋다. 얼마든지 상대해주겠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논리가 모두 격파된 그들의 최후의 수단은 흡연자는 비도덕하다는 말은 일반화의 오류 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화의 오류 라는 주장이 먹히려면 해당 명제가 다양한 반례가 있거나 일반적인 사실이어야한다. 미안하지만 흡연자는 비도덕적이라는 것은 이미 사실의 영역으로 들어섰다.&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앞서 '사실'은 당신의 감정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흡연자가 비도덕적이라는 '사실' 역시 흡연자의 감정이 어떻든 일년이 365일인 것 처럼 바꿀 수 없는 것이다. 흡연자가 도덕적이라는 단 하나의 반례도 없기 때문이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렇게 우리는 모든 '흡연자는 비도덕적이다.' 라는 명제가 일반화된 것도, 일반적인 것도 아닌 '사실' 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떤 흡연자는 그저 흡연을 한다는 것 만으로 비도덕적이라는 말을 들어야하냐고 억울해할 수도 있겠다. 더 많은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우리는 신의 저울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죄의 무게를 잴 수 없다. 흡연과 살인은 분명 동일한 것이 아니지만 그 격차는 느끼는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다. 매일아침 아파트 입구에서 흡연을 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기관지가 약한 어린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과, 원인이 밝혀지고 그 흡연자를 죽인 아이의 부모님 중 누가 더 나쁜 사람인가? 이렇듯 현상에 대한 해석은 모두 다르기 마련이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잘못이든 같은 1 로 볼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보통 살인을 할 일이 없기에 비흡연자와 흡연자 중 흡연자가 더 많은 잘못을 저지르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잘못을 저지르며 사는 사람. 실로 비도덕적이지 않을 수 없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흡연자는 비도덕적이라는 '사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한다. 흡연자들이 '일반적'으로 비도덕적이었다면 아마 많은 사회적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자신들의 이미지는 자신들이 결정하는 것이며, 지금의 흡연자에 대한 안좋은 인식은 스스로 초래한 것이다. 그들이 사회에서 정해놓은 최소한의 룰만 따랐어도 담뱃값의 상승폭은 좀 더 적었을지도 모른다.&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다시한번 말하자면 내 주변의 90%는 흡연자다. 아버지를 포함해 내 소중한 사람들이 비도덕적인 사람이란 것은 나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 흡연자가 비도덕적이란 것은 엄연한 '사실' 이고, 사실은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과는 상관 없이 변하지 않으니까.&lt;/p&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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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북극으로간펭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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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1 Sep 2022 15:29:4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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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 직접 찍은 사진&lt;br&gt;&lt;br&gt;돌아가자&lt;br&gt;- 밤하늘 -&lt;br&gt;&lt;br&gt;나는 그리워한다&lt;br&gt;이름 불러도 대답 없는 것들&lt;br&gt;눈을 부릅 떠도 볼 수 없는 것들&lt;br&gt;손을 힘껏 뻗어도 만질 수 없는 것들&lt;br&gt;기억의 경첩들이 닳아 이제 잘 조립되지 않는 것들&lt;br&gt;그런 것들을 그리워 한다&lt;br&gt;그리울땐 달리기를 한다&lt;br&gt;그리운만큼 멀리 간다&lt;br&gt;&lt;br&gt;나는 돌아갈거야&lt;br&gt;&lt;br&gt;나는 보고파한다&lt;br&gt;아무리 달려도 좁혀지지 않는 거리&lt;br&gt;서있을 힘도 없어 대자로 뻗었을 때&lt;br&gt;온몸에서 흐르는 구슬눈물에 네가 거꾸로 비쳤다&lt;br&gt;내가 달려온 그자리에서 나를 보고있다&lt;br&gt;네가 보고싶다&lt;br&gt;보고싶을땐 달리기를 한다&lt;br&gt;보고픈만큼 빨리 간다&lt;/p&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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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9 Jul 2022 21:30:4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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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 문학동네&lt;br&gt;&lt;br&gt;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lt;br&gt; 무엇과 작별하지 않는다는 것일까? 한강. 그 이름이 가지는 파급력은 대단하다. 나 역시 저자의 이름만 보고도 책을 집어들었으니 말이다. 인터스텔라에서 본듯한 거대한 높은 파도같은 표지와 주어가 명확하지 않은 제목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게다가 작별은 피동적인, 그러니까 주로 당하는 것 이라고 볼 수 있는데. 뒤에 않는다 는 다짐, 혹은 주장을 나타낸다. 이토록 상반된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의 제목은 내가 좋아하는 제목이다.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lt;br&gt;하지만 그러지 말 걸 그랬다.&lt;br&gt;&lt;br&gt; 재미없었다. 아니 그런데 이렇게 잘 쓰여진 책을 내가 감히 재미없다고 평가해도 되려나? &lt;br&gt; 한강 작가의 문장력과 묘사력은 사람의 그것을 넘어섰다.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를 읽어봤다면, 매 챕터마다 바뀌는 화자와 시점에 정신이 아득해지면서도 화자가 보고 있는 것을 내가 같이 보고있다는 동일화와 시종일관 ‘너’로 지칭되는 누군가에게 말하는 듯한 화자에게서 느껴지는 거리감을 동시에 느껴봤을 것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민감하고 서글픈 소재를 아주 독특하면서도 섬세하게 풀어낸 한강작가가 쓰는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은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기대를 했을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본다. &lt;br&gt; 하지만 책의 첫 장을 펼쳤을때 나는 조금 후회했다. 전작의 유물, 그러니까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책을 내고도 그것에 관한 악몽에 시달리다 결국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한 경하가 주인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lt;br&gt; 나는 회피형 인간이다. 나는 비겁한 사람이고, 나는 쉽게 눈을 감아버리는 사람이다. ‘소년이 온다’를 읽을 당시에도 그 얇은 책을 읽는데 무척이나 오래 걸렸다. 심지어 다른 일을 하느라 오래 걸린 게 아니라, 정말 한장 한장을 읽는데 오랜 시간을 소모했다. 나같은 사람은 고작 얄팍한 애도의 마음 하나로 치부해버리는 그 날의 일들을 작가는 어떤 심정으로 써내려 갔을까. 작은 단어 하나하나가 무척 생소하게 느껴졌고, 깃털같은 종이 한장이 천근처럼 느껴져 쉽게 넘겨지지 않았다. 책을 읽는 것이 두려웠다. 그 책이 명작이라는 객관적인 사실과는 별개로, 나는 두번 다시 책을 읽으면서 두렵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또 이 얘기라니. 나는 과연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lt;br&gt; 그래서인지 이 책 역시 읽는데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 이유는 ‘소년이 온다’를 읽었을때와 정확히 일치한다. 나는 책을 읽다가 중간에 그만두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다른 책을 읽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갈 자신도 없고. 찔끔찔끔씩 읽다가 말다가 하면서 항상 가방에 넣어다녔다. 가방은 계속 무거워져만 갔다.&lt;br&gt;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니 광주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것은 제주에 관한 이야기이다. 경하가 극도로 증오하고 또 시달렸던 참담했던 제주 4.3사건에 대한 이야기. 그런데 책 안에서 경하가 쓴 책을 편집자는 왜 5월에 내자고 했을까? 그 점이 마케팅에도 좋을 것이라고 경하를 설득하는 장면이 책의 극초반에 나오기 때문에 광주에 관한 이야기 인줄 알았다. 그리고 경하의 꿈에는 뚜렷하게 살인자, 그러니까 사건을 일으킨 주동자가 나온다. 나는 역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적어도 광주와 제주 두 사건의 차이에 대해서는 안다. 그리고 어느쪽이 뚜렷한 범인이 있냐고 묻는다면 전자에 가깝다. 어쨋든 책을 다 읽고나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는 초반에는 좀 헷갈렸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겠다.&lt;br&gt;&lt;br&gt; 줄거리를 나열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워낙 복잡한 책이기에 이해를 돕기위해 간단하게 요약해보겠다.&lt;br&gt; &lt;br&gt;이 책은 ‘소년이 온다’ 보다 더 알려지지 않은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lt;br&gt; 계속되는 악몽과 트라우마에 가족도 친구도 모두 잃은 경하는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했지만, 유서를 마무리 짓지 못해 그 삶을 연명하고 있다. 그녀는 사는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유서의 수신인 칸에 이름을 채워 넣기위해 고군분투 중이었다. 유서를 썻다 찢었다 썻다 다시 찢는 날이 반복되는 무렵 경하는 문자 하나를 받는다.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독립영화 감독인 인선에게서. 인선과 경하는 젊은시절 함께 작가와 감독으로 일하던 사이로 우정을 쌓아온 사이다. 언젠가 경하는 자신의 악몽을 다스리기위해 나무를 깎아 위령제 비슷한 것을 지내는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자고 제안하고 인선은 흔쾌히 받아들이지만 서로의 시간이 맞지 않아 흐지부지 된 상태였다. 인선은 경하에게 지금 급하게 자신이 있는 곳으로 와줄수 있냐고 물었고 경하는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이 인선답지 않은 것에 불안감을 느껴 황급히 인선을 찾아 나선다. 인선이 있는 곳은 서울의 한 유명한 신경외과병원.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에서 목공작업을 하다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하고 수술을 위해 서울까지 옮겨진 것이다. &lt;br&gt; 여기서 나는 절대 작가가 되지 못하겠다. 라는 확신이 들게하는 장면이 나온다.&lt;br&gt; 인선의 손가락 봉합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신경 연결을 유지하기위해 꽤나 긴 시간동안 3분 간격으로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고통을 느껴야했다. 하루는 1440분 이기 때문에 인선은 하루에 480번을 바늘에 찔리는 고통을 견뎌야한다. 그런데 인선은 신음소리 하나 내지않고,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기꺼이 그 고통을 견딘다. 바늘이 몸을 찔러올 때면 창밖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는다. &lt;br&gt; 이건 진짜일까? 정말 사람의 어딘가가 잘리고 봉합수술을 하고 나면 신경을 되살리기위해 바늘로 계속 찔러야할까? 만약 그렇다면 한강 작가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당연히 이 부분은 뒤와 연결되는 소설적 장치이다. 인선은 자신의 상태가 이러니 경하에게 집에 있는 새들한테 밥을 좀 주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지금 당장(진짜 당장, 집에 들러서 짐 챙기지도 말고 지금 병원을 나서서 바로 공항으로) 자기 대신 제주의 집에 가달라고 부탁하지만 사실 이야기 전개를 위해 경하를 인선의 집에 불러들일 이유같은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그런데 한강 작가는 도대체 어떻게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로 이야기를 연결시키고 봉합수술에 대한 자료조사를 할 생각을 했을까? 나도 매번 소설 비슷한 것을 쓰려고 늘 발버둥치고 있지만, 이렇게 잘 쓰여진 책을 읽을때마다 확신하곤 한다. 아, 난 절대 작가가 될 수 없겠구나. 어쨋든 인선의 부탁에 경하는 그길로 제주로 향한다. 그런데 예전에 한번 가본적 있는 기억만으로 인선의 집을 찾기에는 쉽지 않았다. 지도에도 안나오는 첩첩산중에 홀로 있는 작은 오두막. 그 집이 P읍에 있다는 정보 하나만 들고 경하는 앞이 보이지도 않는 눈보라가 치는 제주에 도착했다. 우여곡절(진짜 우여곡절이다. 다 옮길 수 없으니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끝에 경하는 인선의 집에 도착한다. 경하의 엄청난 사투가 무색하게도 인선이 부탁한 새는 이미 얼어 죽어있었다. 인선이 실려오고나서 내리친 눈보라가 오두막의 전기를 끊어 사람도 쉽게 견디지 못하는 얼음장은 작은 앵무새가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쨋든 인선의 집까지 오느라 고생한 경하는 여기저기서 촛불을 찾아 키고 가스버너로 따뜻한 차를 끓여 몸을 녹이고 새를 묻어준다. 그리고 집을 돌아보다 인선이 사고가 난 작업장에 들어선다. &lt;br&gt; 사고 당시 흩뿌려진 인선의 피가 그대로 굳은 작업장에는 옛날에 경하가 인선에게 제안했던 위령제 다큐멘터리에 쓰이는 나무들이 빼곡히 놓여있었다. 경하가 꾸는 악몽은 사람같으면서도 묘비같은 검은 나무들이 수없이 놓여있는 곳에 빠르게 물이 차기 시작해 그 밑에 파묻힌 시체들이 모두 쓸려내려가는 꿈이었다. 경하는 어쩔 줄 몰라하며 수천그루의 나무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사이 이미 파도는 경하의 무릅까지 순식간에 차오르는 그런 꿈. 결국 경하는 꿈에서 본 검은 나무들을 만들어 위령제를 지내자고 인선에게 제안했고, 인선은 경하가 그 제안을 잊어가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나무를 자르고 말리고 옻으로 검게 칠하고있던 것이었다. &lt;br&gt;&lt;br&gt; 한강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뭐랄까… 시력 1.2를 자랑하는 내가 엄청난 근시가 된듯한 기분이다. 멀리서 볼때는 그것이 어떤 형상을 하고있는지, 그래서 저게 무엇이다 라는 확신까지 들게 하지만, 가까이서보면 오히려 정말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흐릿해진다. 지금부터가 이 책의 클라이막스다. 신기루를 보고있는 것 같으면서도,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으면서도 신기하게 이해가 된다.&lt;br&gt; 그래! 마치 제주말 같다. 책에서 꽤나 많은 분량의 제주말이 나온다. 옛날 제주사투리를 구사하는 할머니를 찍은 인터뷰에 대한 묘사인데, 그 말이 책 몇장을 차지할 정도로 분량이 꽤 길다. 그 내용은 분명히 내가 처음듣는 단어와 처음듣는 문장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지금부터 펼쳐지는 장면 역시 그렇다.&lt;br&gt; 인선이 만들어놓은 나무들을 둘러보고 다시 부엌으로 돌아와 차를 마시고 있을때, 아까 묻어준 앵무새와 인선이 나타난다. 경하는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그 둘은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시작한다.&lt;br&gt;&lt;br&gt; 인선의 부모님은 제주 4.3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였다. 그리고 인선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그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위해 지금까지 홀로 자료를 모으고 인터뷰를 찍고 나무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인선의 안내를 받아 경하는 제주 4.3 사건의 자세한 이야기와 자신의 가족이 어떻게 그 사건에 얽혀있었는지에 대해 듣게 된다.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가 아닌, 생존자들과 생존자이고 싶었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 너무나 처절해서 읽다보면 어느새 내가 입술을 깨물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이야기. 인선의 어머니와 인선이 모은 자료를 통해 시간순으로 흘러가는 그 참극의 역사의 민낯 앞에서 책을 읽는 나는 경하와 마찬가지로 두려웠다. ‘소년이 온다’를 읽을 때 보다 더 두려웠다. 광주보다 더 생소한 이야기어서 그랬을 수 도 있을것 같다. &lt;br&gt; 인선과 경하는 이야기를 마치고 검은 나무를 심을 장소를 보러 나간다. 소리없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밖, 경하와 인선은 나무 심을 장소를 확인하고 솜같은 눈에 눕는다. 거의 꺼져가는 양초를 인선에게 건네받은 경하는 인선의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촛불이 꺼졌다. 경하는 성냥을 키려고 했다. 첫번째에는 불이 붙지 않았다. 두번째에는 성냥이 부러져버렸다.&lt;br&gt;&lt;br&gt;&lt;br&gt;책을 읽다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lt;br&gt;‘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lt;br&gt;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lt;br&gt;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 우리는 실제로 매일 견디며 산다. 아침에 일어나며 졸리고 피곤한 몸을 견디고, 힘든 회사일과 쉽지 않은 인생을 견디고, 배고픔을 견디고, 그리움을 견디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견디고, 아픔을 견디고, 상처를 견디고. 우리는 견딜 때 무엇을 생각하며 견디고 있나?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그런데 만약 내가 견뎌야 하는 일이 내 잘못이 아닌 시대가 낸 상처라면, 나는 얼마나 대단한 생각을 해야 견딜 수 있을까?&lt;br&gt; 책에 등장하는 모든 것은 견디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용속에서 인선은 자신의 어머니가 한없이 나약하고 조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견디고 있던것은 가출해 속 썩이는 딸 보다도, 나이가 들어 자신을 괴롭히는 지독한 관절염 보다도, 꺼져가는 생명과 지워져가는 기억에 대한 두려움 보다도 더 거대한 것이었다. 인선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곧 나무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견디던 것에 비하면, 인선의 손 끝을 3분마다 비집고 들어오는 바늘 쯤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견딜수 있는 것이었다. &lt;br&gt;&lt;br&gt; 쉽게 이해하기 힘든 문장이다. ‘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 그러니까 불이나 네가 있어야 견딜수 있다는 말인가? 없으면 견딜 수 없다는 말인가. 나는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더라도,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이제 없더라도 그것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견딜 수 있다고. 살면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수많은 고통들 속에서 나를 계속 견딜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불 인가, 너 인가, 혹은 불 과 너를 생각하는 것인가. &lt;br&gt;&lt;br&gt; 독후감을 머릿속으로 초안을 다 잡아놓은지는 꽤 되었다. 실제로 이 책을 다 읽고 다음책으로 넘어간지도 시간이 꽤 지났으니까. 그런데도 독후감을 기록하는것을 미뤄왔던 것은 역시나 책이 가진 무게 때문이었다. 다시 생각하기 싫었다. 그런데 정말 의외의 곳에서 독후감을 쓸 결심을 하게 됐다. 바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본 후에다. &lt;br&gt; (스포주의)&lt;br&gt; 배경이 제주인 것 말고는 사실상 딱히 책과 공통점이 없는 드라마는 마지막화에서 나로하여금 이 책을 떠올리게 했다. 아버지가 죽고 친구의 아버지의 첩이 된 어머니와 동석은 고등학생때 부터 연을 끊고 살았다. 어느덧 중년이 된 동석(이병헌)은 평생 어머니를 원망하며 살아왔다. 전국을 돌며 만물상을 하다 결국 다시 제주로 돌아온 후에도 동석은 어머니를 본체만체할 뿐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김혜자)가 동석에게 새아버지 제사에 같이가자고 한다. 동석은 불같이 화를 내지만 주변에서 어머니가 말기 암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못이기는척 따라나선다. 기왕 나온거 자신도 어머니에게 가진 원한을 다 풀고자 하는 요량으로 우선 어머니가 하고싶은 것들을 모두 들어준다. 제사도 가고, 고향도 가고, 짜장면도 먹는다. 그리곤 동석도 울분을 다 토해내고 서로의 앙금이 풀리고난 후 제주로 돌아온 동석은 어색하게 내일 아침에 된장찌게가 먹고싶으니 해달라고 말한다. 동석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된장찌게 였는데, 어머니의 것과 달리 맛이 없어 고등학교때 집을 나온 이후로 단 한번도 된장찌게를 먹지 않았다. 이에 어머니는 새벽같이 일어나 동석이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끓여놓은 밥상을 차려놓고, 그 옆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는다. 동석은 아침을 먹으러 찾아왔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보고 옆에 함께 누웠다가 조용히 오열한다.&lt;br&gt;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팔자가 사나운 여인’ 이라는 주제의 에피소드가 꽤 많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김혜자님이 연기한 강옥동 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이럴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인생에 굴곡이 많다못해 구겨졌는데, 그녀는 어떻게 그 인생을 견딜 수 있었을까. 어떻게 암이 말기까지 진행되는 고통을 참아내고 피를 토하면서도 견딜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작별하지 않는다가 떠올랐다. 강옥동도 그저 자신의 하나남은 아들을 생각하며 견딘 것이다. 동석과 함께한 마지막 여행은 모두 엉망진창이었다. 제사에서는 새아빠의 아들과 동석이 싸웠고, 고향은 저수지가 되어 없어졌다. 함께 간 짜장면집에서는 다른 단골과 비교해 차별대우를 받았다. 제주 사람이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한라산 백록담도 기상악화로 결국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으로 동석과 함께여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들이 좋아하던 된장찌게를 해줄 수 있어서 그녀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수많은 고통들을 견디다 드디어 해방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lt;br&gt;&lt;br&gt; … 쓰다보니 드라마 리뷰 같은데… 책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역시나 책의 후반부는 몽롱하기 때문에, 실제로 경하와 인선이 어떻게 됐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아마 그런건 사실 중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결말을 정해볼까 한다. &lt;br&gt; 경하는 어쨋든 죽고싶었다. 그녀가 취재한 사건과 그것을 소재로 낸 책에 너무 깊게 동화된 나머지 사랑하던 모든 것들을 잃었고 자기 자신도 잃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어떤 생각으로 버티고 있었을까? 바로 검은 나무였다. 그녀는 유서를 받을 사람의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곤 하지만 그녀는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다. 다만 자신도 그게 무엇인지 몰랐을 뿐. 결국 자신이 바랬던 검은 나무들이 준비되었고 심어질 장소 역시 정해졌다는 것을 알게된 경하는 조용히 눈덮힌 숲속에 눕는다. 눈이 침대보다 더 편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악몽때문에 단 하루도 편하게 자지 못했다. 이제 조금 잘까 한다. 이렇듯 견디게 하는 생각이라는 것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불, 너, 그리고 생각은 희망일 수도 있고 절망일 수도 있다. 어쨋든 덕분에 우리는 살아가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고 있는것 같다. &lt;br&gt; 세상에 온 것은 내 의지가 아니었지만, 가는건 그렇지 않다. 태어났으니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류 전체적인 가스라이팅은 그렇다 쳐도, 세상을 떠나는게 더 나을 정도로 치명적인 사건을 겪고도 아직까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탱하는 것은 어떠한 생각일까? 그럼 나는 지금 어떨까? 나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며 이 삶을 견디고 있나?&lt;br&gt;&lt;br&gt; 쓰다보니 무척 길게 써버렸지만 나는 이 책이 재미 없었다. 읽는 것이 무서웠고, 작가의 문장력이 구현해내는 생생한 절망의 순간들이 나를 괴롭게했다. 어쩌면 다시는 한강 작가의 책을 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 언제가는 반드시 책으로 내야하는 이야기였다. 그게 한강 작가라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감히 재미없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의 책이 아니다. 이 책을 쓰는 작가는 나보다 더 무섭고 두려웠을 것 같다. 그럼에도 작가의 어떤 견딤으로 인해 책은 무사히 출간되었다. 오늘 독후감을 쓰려고 찾아보니 책 이미지에 베스트 셀러 표지가 붙어있었다. 부디 많은 사람이 읽어 광주 처럼 제주도 모두가 잘 아는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의미에서 무거운 주제를 등에 지고 밤새 펜을 움직였을 작가님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lt;/p&gt;</description>
      <category>독후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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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문학</category>
      <category>문학동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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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소년이 온다</category>
      <category>소설</category>
      <category>작별하지 않는다</category>
      <category>작별하지않는다</category>
      <category>장편소설</category>
      <category>한강</category>
      <author>북극으로간펭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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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9 Jul 2022 21:25:0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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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를 만나러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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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 직접 찍은 사진 (기장군)&lt;br&gt;&lt;br&gt;너를 만나러 가는 길&lt;br&gt;- 밤하늘 -&lt;br&gt;&lt;br&gt;아무리 멀고 험한 길이라도&lt;br&gt;기꺼이 자리를 박찼던&lt;br&gt;그 마음 하나만 가지고 가자&lt;br&gt;&lt;br&gt;그러다 지치고 힘이 들 때면&lt;br&gt;소리 높혀 크게 노래 부르자&lt;br&gt;불안한 생각일랑 들어올 틈 없게&lt;br&gt;&lt;br&gt;그렇게 가면 분명 틀림없이&lt;br&gt;이 길의 끝에는 네가 있을테니&lt;br&gt;항상 그리워했던 환한 미소 지으며&lt;/p&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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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창작</category>
      <author>북극으로간펭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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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1 Apr 2022 23:08:3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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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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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3024&quot; data-origin-height=&quot;4032&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Pw7gx/btryBsKSucZ/8ZbvHIS8joJyVCYFir6Ek0/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Pw7gx/btryBsKSucZ/8ZbvHIS8joJyVCYFir6Ek0/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Pw7gx/btryBsKSucZ/8ZbvHIS8joJyVCYFir6Ek0/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Pw7gx%2FbtryBsKSucZ%2F8ZbvHIS8joJyVCYFir6Ek0%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3024&quot; height=&quot;4032&quot; data-origin-width=&quot;3024&quot; data-origin-height=&quot;4032&quot;/&gt;&lt;/span&gt;&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 학교 근처 자주 가던 김밥집에 적혀있던 시 (삶 - 문무학)&lt;br&gt;&lt;br&gt;악필&lt;br&gt;- 밤하늘 -&lt;br&gt;&lt;br&gt;비뚤어진 마음만큼 &lt;br&gt;비뚤어진 내 글씨체&lt;br&gt;그런 비틀거림으로는 &lt;br&gt;아름다운 이야기를&lt;br&gt;쓸 수 있을리가 없으니&lt;br&gt;문명의 힘을 빌리기로 &lt;br&gt;&lt;br&gt;손끝에 살짝 힘을 주는 것만으로&lt;br&gt;번듯한 글씨를 쓸 수 있었음에도&lt;br&gt;나는 자주 고개를 들었다&lt;br&gt;내 손은 멋쩍어졌다&lt;br&gt;잘 다져진 견고한 땅 위에서도&lt;br&gt;나는 비틀대는구나&lt;/p&gt;</description>
      <category>시</category>
      <category>poet</category>
      <category>글귀</category>
      <category>문학</category>
      <category>밤하늘</category>
      <category>삶</category>
      <category>시인</category>
      <category>악필</category>
      <category>창작</category>
      <author>북극으로간펭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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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7 Apr 2022 02:09:0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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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과 그림자</title>
      <link>https://penguinthecloud.tistory.com/23</link>
      <description>&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3024&quot; data-origin-height=&quot;4032&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Ott96/btryk3JYZfr/bXLCDPW60rSX8rPUV4Y3l0/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Ott96/btryk3JYZfr/bXLCDPW60rSX8rPUV4Y3l0/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Ott96/btryk3JYZfr/bXLCDPW60rSX8rPUV4Y3l0/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Ott96%2Fbtryk3JYZfr%2FbXLCDPW60rSX8rPUV4Y3l0%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3024&quot; height=&quot;4032&quot; data-origin-width=&quot;3024&quot; data-origin-height=&quot;4032&quot;/&gt;&lt;/span&gt;&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 직접 찍은 사진&lt;br&gt;&lt;br&gt;사랑과 그림자&lt;br&gt;- 밤하늘 -&lt;br&gt;&lt;br&gt;사랑은 그림자와 같다&lt;br&gt;가장 가까이 있다고 느껴지지만&lt;br&gt;가지려고 할수록&lt;br&gt;절대 잡히지 않고 멀어지는 것&lt;br&gt;&lt;br&gt;음... 너무 어두워&lt;br&gt;이런건 어떨까&lt;br&gt;&lt;br&gt;사랑은 그림자와 같다&lt;br&gt;빛 속에 있을때는 모르지만&lt;br&gt;유독 내게 어둠 드리우는 날&lt;br&gt;유독 고개 들기 어려운 날&lt;br&gt;그런 날에도 내 곁에 있어주는 것&lt;br&gt;&lt;br&gt;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lt;br&gt;나와 발 맞춰 걸으며&lt;br&gt;조용히&lt;/p&gt;</description>
      <category>시</category>
      <category>poet</category>
      <category>그림자</category>
      <category>글귀</category>
      <category>문학</category>
      <category>밤하늘</category>
      <category>시</category>
      <category>시인</category>
      <category>창작</category>
      <author>북극으로간펭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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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3 Apr 2022 23:35:08 +0900</pubDate>
    </item>
    <item>
      <title>제주도에서</title>
      <link>https://penguinthecloud.tistory.com/22</link>
      <description>&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960&quot; data-origin-height=&quot;128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wO5pe/btru3seUm8t/6J2M1kyNEexv5GeyM5ksvk/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wO5pe/btru3seUm8t/6J2M1kyNEexv5GeyM5ksvk/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wO5pe/btru3seUm8t/6J2M1kyNEexv5GeyM5ksvk/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wO5pe%2Fbtru3seUm8t%2F6J2M1kyNEexv5GeyM5ksvk%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960&quot; height=&quot;1280&quot; data-origin-width=&quot;960&quot; data-origin-height=&quot;1280&quot;/&gt;&lt;/span&gt;&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 너무 아름다워서, 다시는 보지 못할까봐 괜히 올려다 보기 싫었던 제주도 하늘 (직접 찍은 사진)&lt;br&gt;&lt;br&gt;제주도에서&lt;br&gt;- 밤하늘 -&lt;br&gt;&lt;br&gt;나는 항상 훌쩍 떠나고 싶어했다&lt;br&gt;&lt;br&gt;어디든 탁트인 곳으로 멀리&lt;br&gt;물론 그게 쉽지 않다&lt;br&gt;직장이니 책임이니 하는 것들은 둘째치고&lt;br&gt;그냥 훌쩍 떠나는 것도 쉽지 않은게&lt;br&gt;많은 노래와 시와 소설에서 주인공은&lt;br&gt;어느날 멋있게 훌쩍 떠나곤 하지만&lt;br&gt;현실의 나는 당장 국내의 어딜 가려고해도&lt;br&gt;차편이며 비행기편이며&lt;br&gt;입을 옷이며 칫솔이며 면도기며&lt;br&gt;먹을 것이며 잘곳 따위를 알아보다&lt;br&gt;'훌쩍'은 이미 물건너간지 오래기 때문이다&lt;br&gt;그렇게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해도 이미 지쳤다&lt;br&gt;그렇게 간 곳이 편할리가, 잠이 잘 올리가&lt;br&gt;그렇게 다시 돌아갈 날에 쫒겨 뒤척이다보면&lt;br&gt;집에 가고 싶어졌다&lt;br&gt;&lt;br&gt;나는 항상 돌아가고 싶어했다&lt;/p&gt;</description>
      <category>시</category>
      <category>poet</category>
      <category>글귀</category>
      <category>문학</category>
      <category>밤하늘</category>
      <category>시</category>
      <category>시인</category>
      <category>제주도에서</category>
      <category>창작</category>
      <author>북극으로간펭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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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3 Mar 2022 22:29:12 +0900</pubDate>
    </item>
    <item>
      <title>살아간다는 건</title>
      <link>https://penguinthecloud.tistory.com/21</link>
      <description>&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3024&quot; data-origin-height=&quot;4032&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ZXRmX/btrsQrD14Cn/DccHVQJYwr0p0diyGf06k1/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ZXRmX/btrsQrD14Cn/DccHVQJYwr0p0diyGf06k1/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ZXRmX/btrsQrD14Cn/DccHVQJYwr0p0diyGf06k1/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ZXRmX%2FbtrsQrD14Cn%2FDccHVQJYwr0p0diyGf06k1%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3024&quot; height=&quot;4032&quot; data-origin-width=&quot;3024&quot; data-origin-height=&quot;4032&quot;/&gt;&lt;/span&gt;&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 직접 찍은 사진&lt;br&gt;&lt;br&gt;&lt;br&gt;살아간다는 건&lt;br&gt;- 밤하늘-&lt;br&gt;&lt;br&gt;살아간다는 건&lt;br&gt;&lt;br&gt;때되면 눈을 감아야 하고&lt;br&gt;때되면 입에 뭔가를 넣어야 하고&lt;br&gt;&lt;br&gt;얄팍한 단어로 어떻게 설명 할 수도 없고&lt;br&gt;그렇기 때문에 잘 해소되지 않는 감정들을&lt;br&gt;온몸으로 받으면서 어쩔 줄 몰라하고&lt;br&gt;&lt;br&gt;때되면 웃어줘야하고&lt;br&gt;때되면 울어줘야하고&lt;br&gt;&lt;br&gt;안쓰러워 하며 있는 힘껏 마음 아파하다&lt;br&gt;그 후 나도 모르게 숨을 내뱉으며 안도하고&lt;br&gt;&lt;br&gt;이해 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려 하고&lt;br&gt;늘 혼자 되는게 무서워서 남들을 밀어내면서&lt;br&gt;사랑을 좇다가 혼자만 상처받는 줄 알고&lt;br&gt;&lt;br&gt;살아간다는 건 어찌 이렇게 처절하고 추잡한지..&lt;/p&gt;</description>
      <category>시</category>
      <category>poet</category>
      <category>글귀</category>
      <category>문학</category>
      <category>밤하늘</category>
      <category>살아간다는건</category>
      <category>시</category>
      <category>창작</category>
      <author>북극으로간펭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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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9 Feb 2022 14:18:2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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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title>
      <link>https://penguinthecloud.tistory.com/20</link>
      <description>&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498&quot; data-origin-height=&quot;718&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chvfxV/btrqOgpYTl5/8p3AjmF6kZTs8e3CP8Kxj1/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chvfxV/btrqOgpYTl5/8p3AjmF6kZTs8e3CP8Kxj1/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chvfxV/btrqOgpYTl5/8p3AjmF6kZTs8e3CP8Kxj1/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chvfxV%2FbtrqOgpYTl5%2F8p3AjmF6kZTs8e3CP8Kxj1%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498&quot; height=&quot;718&quot; data-origin-width=&quot;498&quot; data-origin-height=&quot;718&quot;/&gt;&lt;/span&gt;&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lt;br&gt;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장강명 - 문학동네&lt;br&gt;&lt;br&gt;&lt;br&gt;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읽고.&lt;br&gt;&lt;br&gt;들어가기 앞서 이번 독후감은 줄거리에 대한 내용과 결말 까지 다루고 있음을 밝힌다.&lt;br&gt;&lt;br&gt;&lt;br&gt;누가 뭐래도 2019년, 2020년을 통틀어 내가 꼽은 최고의 책이다. 이 책을 읽은 것은 2019년이었지만 2020년에는 이 책을 이길만한 책이 나타나질 않았다. 참고로 2021년 최고의 책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 제목부터 내용까지, 지금까지 닥치는대로 아무 책이나 읽어내던 내가 ‘아 내 독서 취향은 이런 것이었구나’를 25년만에 처음으로 깨닿게 해준 책이다. 또한 한번 읽은 책은 두번 읽지 않는 내가 처음으로 다시 읽은 책이기도 하다. 호흡이 빠르고 재밌는데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읽기 시작했던 그날 다 읽어냈던 책이었다. 모두가 꼭 한번 읽어봤으면…&lt;br&gt;&lt;br&gt;&lt;br&gt;제목을 보면 이 책을 안읽고는 배길 수 없어진다. 나만 그런가? 작가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긴 비문을 제목으로 지었을까. 그리고 책을 펼치면 이 책을 읽을 이유가 분명해진다. 장강명 작가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적었다. 너무 감명깊은 말이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전문으로 옮긴다.&lt;/p&gt;
&lt;blockquote data-ke-style=&quot;style1&quot;&gt; &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erif KR;&quot;&gt;제가 소설을 쓰는 첫번째 이유가 돈인 것은 아닙니다. 세번째 이유쯤 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인생을 걸고 어떤 일을 할 때, 세번째 이유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이 밥벌이의 싸움을 피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현실에 참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첫번째, 두번째 전장을 가벼이 여긴다는 의미가 아님을 잘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 계속 싸워서 글과 돈을 열심히 벌어보겠습니다. 쓰고 싶은 소설을 다 써서 더이상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까지, 굶어죽지 않고 살아남겠습니다.&lt;/span&gt; 
 &lt;br&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erif KR;&quot;&gt;- 수상소감 중에서&lt;/span&gt; 
&lt;/blockquot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lt;br&gt;박수. (짝짝짝) 작가의 글을 대하는 태도와 담담한 문체를 보면 이 책이 취향에 맞지는 않을 수 있을지언정 무척 잘 쓰여진 책 이란것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때로 예술을 너무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다.(글 쓰는 것도 예술의 범주에 넣어주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모든 것은 결국 먹고 사는 문제와 귀결된다. 작가는 뻔하게 ‘굶어 죽어도 내가 가고싶은 길을 갈 것이다.’ 라거나 ‘예술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라는 말로 상 받은 자신을 치켜세우지 않았다. 적어도 나는 작가의 태도의 공감했고, 그가 쓴 글은 결국 내 취향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lt;br&gt;&lt;br&gt;&lt;br&gt;다만 이야기의 전개가 조금 난해한 것은 인정해야겠다. 영화 메멘토 처럼 마지막까지 다 봐야 겨우 정리가 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어쨋거나 서사적이지 않은 이야기 전개는 읽는데 혼란을 준다. 게다가 시작부터 누구를 칼로 찔렀다는 얘기에서 갑자기 우주니, 시공간연속체니, 우주알이니 하는 이해하기 힘든 말을들 쏟아낸다. 따로 대사를 표시하는 큰 따옴표도 없고, 이야기의 시점도 과하리만큼 휙휙 바뀐다. 하지만 조금만 읽다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lt;br&gt; 책에서 초점은 총 세명에게 맞춰진다. 학교폭력 가해자를 살해하고 교도소에 갔다가 출소한 주인공, 그런 주인공이 좋아했던 여자, 그리고 살해당한 가해자의 어머니. 주인공은 자신을 괴롭히던 학창시절 동급생을 살해하고 교도소를 거쳐 정신 병원에 갔다가 그곳에서 ‘우주알’이라는 초월적인 존재를 접신하고 특별한 능력을 얻는다. 어떤 능력이라고 해야 좋을까. 패턴화된 만물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해야할까. 커다란 미래를 예상하고 지금 살아가는 시간선상에서 한발짝 떨어저 현재를 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해야할까. 끝끝내 능력의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지만 주인공이 하는 말은 모든 그럴듯한 궤변처럼 꽤나 설득력 있게 들린다. 그 애매한 능력의 정체와 주인공의 태도가 너무나 잘 표현된 나머지 그가 신비한 분위기를 풍긴다고 느껴질 정도다. &lt;br&gt; 이야기는 주인공이 출소하고 출판사에서 일하던 여자를 찾으며 시작된다. 이미 학창시절에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둘은 금방 연인이 된다. 하지만 주인공에게는 감옥에서부터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살해당한 학교폭력 가해자의 어머니가 있었는데, 그녀는 소위 말하는 ‘우리 아들이 그럴리가 없다.’를 무한으로 외치며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죽었기에 동정조차 받지 못하고 언론에 매장되어버린 아들의 명예를 회복하려고 주인공을 무던히도 괴롭힌다. 그 방법이 상당히 그로테스크한데, 겉보기엔 영화 해바라기에 나오는 인물처럼 주인공에게 자신은 다 용서했다며 엄마라고 부르라고 한다거나 집을 옮길때마다 끝끝내 찾아내어 뭐 필요한거 있으면 다 말하라고 한다거나 하는 식의 성자의 모습을 표방한다. 하지만 실상은 주인공에게 자신의 아들은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기를 끊임없이 요구하며 주인공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때마다 익명의 제보를 가장해 주인공이 전과자라는것을 밝혀 훼방놓는 짓을 일삼고 있다. &lt;br&gt; 우리가 주인공을 만나기 전, 그러니까 주인공이 여자를 만나기 전까지도 가해자의 어머니는 주인공을 무던히도 괴롭힌 듯 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것이 자신이 받아들여야하는 업보인 마냥 어떠한 불만도 표출하지 않고 그저 피해다니기만 했다. 괴롭히고 피해다니고. 이것은 일종의 패턴이었다. 벽지처럼 영원히 이어지는 행동의 패턴. 하지만 패턴은 주인공이 여자를 찾아내면서 깨진다. 우주알의 입장에서 보면 여자는 패턴을 깨기위한 수단으로도 작용하는 셈이다. 데이트장소에 찾아와 또다시 방해를 하는 아줌마를 향해 여자는 주인공 대신 진실을 말해준다. 주인공이 죽인 동급생은 실제로 학교에서 유명한 일진이었고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맞다고. 여자가 패턴을 깬 것을 본 우주알(주인공)은 얼마 후 가해자의 어머니가 알던 세상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는다. 그 방식은 무척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니 꼭 한번 책으로 읽어보길 바란다. 어쨋든, 그렇게 주인공은 길고 길었던 아줌마와의 패턴을 박살내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시간 선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우주알(주인공)은 패턴을 깨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었다. 심적으로 궁지에 몰리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주인공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가해자의 어머니는 주인공이 가해자에게 했던 짓을 그대로 하고만다. 마지막 순간에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찔러요! 어서 찌르라니까요!’&lt;br&gt;&lt;br&gt; 이 책은 뭐랄까… 무척 잘 정돈되고 깔끔한 외형의 최고급 호텔맨션이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울창한 밀림 한가운데에 띡 놓여져있다는 느낌이다. 정갈하고 잔잔한 문체와는 달리 왜인지 읽는 사람의 마음은 가시방석에 앉은것 처럼 불편하고 조급해진다. 책이 빨리 읽히는 것이 비단 책 두께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이야기는 끊임없는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는 전혀 다른 것들의 배합을 통해서 무척이나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살인자와 사랑, 가해자와 가해자를 소중히 여긴 사람, 현실과 우주알, 닮고싶지 않은 것과 닮아가는 모습. 휘몰아치는 작가의 장치들 사이에서 비틀거리며 책장을 넘기다보면 책은 어느새 다 끝나있다. 그 속에 무엇이있었는가를 확인하려면 한번 더 읽는 수 밖에 없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아니, 내가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무엇이었나.&lt;br&gt; 후회. 나는 이 책이 후회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후회로 인한 참회나 용서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닌 그저 후회.&lt;br&gt; 나는 주인공이 가해자를 죽인 것을 후회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저지른 짓이 옳은 일이든 아닌 일이든 상관없다. 초록불이 깜빡이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급하게 뛰어가다 돌부리에 살짝 발목이 삐게 되면 우리는 ‘아 그냥 천천히 갈껄’ 하고 후회한다. 깜빡이던 신호등이나 튀어나온 돌부리가 나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다른 선택을 할 껄 하는 후회를 한다. 나는 주인공이 죄책감을 느끼진 않지만 다른 행동을 할 껄 하는 후회를 하고 있다고 느꼇다. 그래서 아줌마가 끈덕지게 달라붙으며 괴롭힐 때에도 딱히 이렇다할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이다. 주인공에게 아줌마는 그저 절뚝임 이었을 뿐이다. 행동에 대한 결과. &lt;br&gt; 아마 지쳤을 것이다. 끊임없는 절뚝임. 끊임없는 후회. 끊임없이 후회해도 바꿀 수 없던 과거. 조금 비약하자면 주인공은 안락사를 선택하는 복서의 심정과 같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주인공은 패턴을 깬다.&lt;br&gt;&lt;br&gt; 주인공을 살해한 후 감옥에 들어간 아줌마는 주인공이 그랬던 것 처럼 감옥에서 그믐날 우주알을 만난다. 책의 마지막 문단, 시점이 바뀐다. 눈치없게 주인공과 여자의 데이트에 껴들었던 아줌마는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건물 밖을 내다보며 일상적인 대화를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책에서 읽은것과는 전혀 다른 정말 일상적이고 날 서있지 않은 평범하고 따뜻한 대화를 나눈다. 그렇게 책은 끝이 난다. &lt;br&gt; 그들이 나눈 대화는 아줌마의 짧은 회상이었을까? 주인공을 죽인 아줌마 역시 후회했을 것이다. 주인공이 무수히 그랬던 것 처럼. 다행히 아줌마는 주인공보다 우주알을 일찍 만났고 시간을 초월할 수 있게된 그녀는 다시 전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후회할 일이 생기기 전으로. 아직 모든것을 바로잡을 수 있을 때로.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에 무척 매료됐다. 앉은자리에서 한권 다 읽어냈을 뿐 아니라, 그 감회가 너무 벅차서 책 좋아하는 친구, 친한 형, 여자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마구마구 선물해주고 다녔다. 받는 사람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책 선물은 꽤나 부담이 되는 것을 잘 아는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선물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때만 해도 나는 이 책이 왜이렇게 재밌는지, 왜이렇게 나에게 큰 감동을 주는지 알지 못했고 그냥 작가가 책을 너무 재밌게 잘 썻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선물받은 한 친구가 책을 다 읽고는 이렇게 말했다. &lt;br&gt;‘책 재밌다. 잘 읽었어. 그런데 니가 왜 이렇게 이 책을 좋아하는지 알겠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 너랑 닮았네.’&lt;br&gt; 나는 왜냐고 물었다.&lt;br&gt;‘그냥 닮았는데? 모든 것이 결국엔 끝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는거나, 우주알처럼 니 운명과 세상살이에 대한 모든것을 다 아는것 처럼 하면서도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것도 그렇고. 어딘가 부정적인 점, 그러면서도 뭔가를 필사적으로 놓지 않으려고 하는 점 같은게 닮았어’&lt;br&gt; … 그런가?&lt;/p&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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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북극으로간펭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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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6 Feb 2022 01:32:3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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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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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 직접 찍은 사진 (할머니랑 같이 갔던 곳)&lt;br&gt;&lt;br&gt;조모상&lt;br&gt;- 밤하늘 -&lt;br&gt;&lt;br&gt;온화하신 우리 할머니&lt;br&gt;난생 처음 부린 고집이&lt;br&gt;한평생 그리워하시던 자식들 도착할때까지&lt;br&gt;그 여린팔로 실낱같은 목숨 붙들고 계신 것이라니&lt;br&gt;&lt;br&gt;우리는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lt;br&gt;세상은 할머니의 죽음을 기다렸단 듯이&lt;br&gt;전화 몇통 서류 몇장 쓰고나니&lt;br&gt;눈물 마르기도 전에 난 검은색 양복 차림이었다&lt;br&gt;&lt;br&gt;엄마는 계속 우느라 정신 없었다&lt;br&gt;외삼촌들은 슬퍼하랴 손님 맞으랴&lt;br&gt;장례식 측과 보험사 측이랑 얘기하랴 정신 없었다&lt;br&gt;나만 제정신이었다&lt;br&gt;&lt;br&gt;나는 그저 앉아있다가&lt;br&gt;처음보는 사람들이 할머니 죽음을 애도하면&lt;br&gt;어정쩡하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멋쩍게 웃었다&lt;br&gt;그리고 다시 그저 앉아있었다&lt;br&gt;&lt;br&gt;정신 없는 사람들 지쳐 잠든 밤에도&lt;br&gt;나는 그저 앉아있었다&lt;br&gt;그렇게 많지도, 그렇다고 하나도 없지도 않은&lt;br&gt;흐릿한 할머니와의 추억을 생각해내려 밤새 애썻다&lt;br&gt;&lt;br&gt;나보다 기억할게 많고 그래서 더 슬플게 분명한&lt;br&gt;엄마와 외삼촌들 사이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lt;br&gt;발인 날 할머니에게 인사하고 싶었다&lt;br&gt;그런데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서 입을 다물었다&lt;br&gt;&lt;br&gt;할머니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lt;br&gt;삼일동안 한숨도 안잔 나는 크게 앓았다&lt;br&gt;할머니는 꿈에 찾아오지 않았다&lt;br&gt;아직 어떤 말도 하지 못했는데&lt;br&gt;&lt;br&gt;그리고 얼마전 사진첩을 정리하다&lt;br&gt;할머니랑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을 봤다&lt;br&gt;날씨가 좋고 높고 푸른 나무가 멋진 곳이었다&lt;br&gt;그날 밤 할머니 꿈을 꿨다&lt;br&gt;&lt;br&gt;&lt;br&gt;안녕 할머니 그때 아무말도 못해서 미안해&lt;br&gt;나 이제야 할머니 얘기를 쓸 수 있어&lt;br&gt;나는 슬픔을 곱씹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편이야&lt;br&gt;한편으로는 고작 3년짜리 슬픔이었나 머쓱해&lt;br&gt;&lt;br&gt;할머니, 그때 말했어야 더 잘 들렸을텐데&lt;br&gt;할머니, 엄마는 걱정하지마 그리고 나도&lt;br&gt;할머니, 나 잘지내 건강해 보고싶어&lt;br&gt;안녕 할머니, 잘가 할머니&lt;/p&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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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북극으로간펭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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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3 Feb 2022 23:07:5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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